'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195건

  1. 2020.05.08
  2. 2019.01.21 아무말 예열
  3. 2018.07.28 죽고 싶습니다. 1
  4. 2018.03.04 일주일
  5. 2018.02.26 동그라미
  6. 2017.06.10 ddd
  7. 2016.12.06 iop[]
  8. 2016.12.06 ㄹ호ㅓㅏㅣ;
  9. 2016.12.04
  10. 2016.11.30

2020. 5. 8. 14:56 from 하루 낱말

생리통이 심하다. 미역국을 끓여 먹었다.

조금만 더 기울면 죽을 수 있을 것 같다/ 조금만 더 기울면 무난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사는 것도 아니고 죽는 것도 아닌 생활, 그만두고 싶다.

꿈에 J가 나왔다. 용지못 앞에서 만났다. J는 다른 동기인 H, S와 함께 있었다. J와 H, S 모두 보고 싶은 사람들이었다. 반가워서 인사를 했다.

긴 꿈의 일부였다. 새로 생긴 아파트 근처를 날아 알록달록한 바다와 모래사장을 보고, 반대편 산 속을 날아 모르는 범죄자와 밀담을 나누고, 우한에 가서 들깨가 뿌려진 매운탕을 먹고, 속도 제한이 없는 고속도로를 달리고, 19라는 숫자가 적힌 낡은 가게에 들어가고, 용호동과 반림동 사잇길을 달리고,

역시나 난잡하고 피곤한 꿈.

살아 있는 J를 마지막으로 본 건 1년 반 전. 이상하다. 아직도 J가 죽었다는 사실이 이해가 안 된다. 나는 1년 넘게 친구들을 안 보고 지냈고. 친구란 그냥 내 머릿속에서만 있는 사람들 같고. 일방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 픽션 속 인물처럼. J도 마찬가지다. J를 안 본 지 오래됐으니깐. J와 악수를 하거나 하이파이브를 한 지 오래됐으니깐.

깨고 나서 눈물이 날 뻔했는데 울진 않았다. 지금은 눈물이 조금 나는데 슬프다, 보고 싶어, 보단 이상하다, 이해가 안 돼, 의 느낌이 더 크다.

죽음이 많은데. 나도 조금만 더 노력하면 가능할 거라는 생각. 이 상태로 1년 반을 버텼다. 반 년 전부터 더 심해졌고, 편해졌고.

선택해야 한다.

지금 회복에 성공해서 괜찮게 지낸다 하더라도 또 2-3년 뒤면 돌아오겠지. 잘 안다. 그래서 나아지기도 귀찮다. 의미 없다. 귀찮다.

'하루 낱말' 카테고리의 다른 글

160831  (0) 2016.08.31
편지  (0) 2016.05.30
160405  (1) 2016.04.05
160324  (0) 2016.03.24
160315  (0) 2016.03.15
Posted by PASIKO :

아무말 예열

2019. 1. 21. 01:29 from 카테고리 없음

다시, 회복을 위해서. 


잡아야 할 일상을 놓은 채 지내고 있다. 이렇게 또 일은 쌓여가지. 현실 놓고 일 쌓아 두는 건 나의 특기. 


거울은 어쩌면 정교한 입력 체계를 갖춘 고성능 기계일지도 모른다. 오늘의 거울에 며칠 전의 나와 몇 년 전의 내가 겹쳐 보인다. 가끔은 함께 거울을 봤던 사람들이나 예전 집의 모습까지 겹쳐 보일 때도 있다. 장면을 기억하는 습관이 있는 나에게 거울은 천적이다. 


방 안에 있던 전신 거울을 방 밖으로 꺼내두었다. 침대에서 책상으로, 책상에서 화장실로 이동할 때마다 내 모습이 보이는 게 싫다. 시야에 거울이 없으니 훨씬 편하다. 앞으로 거울 속에 다른 사람을 넣지 않기로 했다. 


다섯 문장도 힘들다. 예전엔 어떻게 별 거 아닌 걸 쭉쭉 써냈을까. 에너지원을 찾아 다녀야겠다. 소재 같은 건 중요치 않다. 그저 동력의 문제다. 

Posted by PASIKO :

죽고 싶습니다.

2018. 7. 28. 00:44 from 카테고리 없음

죽고 싶을 정도로 멘탈이 나갔는데 기댈 곳은 없다. 위로를 바라는 건 이기적인 짓인가. 전화 한 통이나 따뜻한 포옹 같은 거. 그런데 이런 걸 기대하면 나만 힘들어진다는 걸 아니깐, 기대 같은 건 버리고 살래. 


자살하고 싶다. 이건 습관 아니고, 진심. 과실에 공구 많은데 의지가 조금만 더 커지면 죽을 수 있겠지. 2015년 초봄에 죽었어야 했다. 용기 냈을 때 성공했어야 했다. 아직 살아 있다니. 평소에 우스갯소리로 내가 스물아홉까지 살게 될 줄이야, 말하곤 하는데 사실 그건 늘 진심이야. 


열여덟 때 죽었다면 깔끔하고 좋았을 텐데. 그때가 떠오르면 이미 끝난 거다. 이번 우울 에피소드는 바닥까지 찍겠지. 기억나. 익숙한 폭력 속에서 살던 거. 그리고 안 익숙한 폭력이 추가됐던 날도 기억나. 그날 덕에 나는 지금 이런 기분을 느끼는 거겠지. 내가 처음 성폭력 이야기를 꺼냈을 때 고개나 끄덕여줬지. 여자 고등학생이 겪은 강간미수 사건이 공감할 만한 거야? 공감이 되는 일이야? 


그때 때문에 이렇다. 섹스 트라우마 극복해서 지금 이렇다. 나도 평범한 사람들처럼 섹스와 애정 사이에서 길을 잃고 무서워하지 않았다면, 그래서 섹스를 극복해야 할 일로 여기지 않았다면 이러지 않을 테지. 그냥 아무렇지 않게 가볍게 넘겼을 테지. 지나갈 사람5 정도로. 


좋아하고 싶을 때만 좋아할 거면 관계 묶지 말고 지나가세요. 그냥 적당히 좋아하고 지나가세요. 하하호호 웃으며 업된 기분 느끼는 건 익숙치 않아. 나는 나랑 같이 세상 버틸 사람이 필요하니깐 같이 버텨줄 거 아니면 빨리 지나가세요. 죽고 싶어 하기엔 혼자가 훨씬 편합니다. 



Posted by PASIKO :

일주일

2018. 3. 4. 01:41 from 카테고리 없음

기억하고 싶은 순간이 없다. 그게 문제다. 이대로 살다간 아무 기억 없이 오랫동안 살아있을 것만 같다. 기억이 있으면 짧게 살 수 있지만 기억이 없으면 짧게 살 수 없다.

 

시끄러운 예능을 틀어두고 한 달을 살았다. 손바닥만 한 화면 안에서 사람들은 웃고 떠들었다. 왁자지껄하게. 장난을 치고, 게임을 하고, 서로를 괴롭히고, 그러나 악의는 없이. 10년 전 사람들의 소란을 보면서 추억이라는 걸 느꼈다. 나와는 아주 먼 사람들이 나와는 관계없이 뛰어다니는 걸 보면서 왜 추억 같은 걸 느꼈을까. 그 사람들과 나 사이에는 공유할 만 한 추억이 없는데.

 

거대한 산에 새겨둔 부처의 얼굴, 단단한 바위를 깎아 만든 부처의 형상, 달을 보기 위해 만든 건축물, 죽은 사람을 모셔두기 위해 쌓아둔 흙. 그 사이를 달리는 사람들. 내가 걷던 거리, 길을 잃어 걷던 거리. 불상을 보기 위해 산에 올랐을 때 지진이 나면 어떡하지

 

큰길을 따라 걷다가 오른쪽 골목으로 꺾으면 나오는 게스트하우스. 천막. 바비큐 용품들. 낚시 의자. . 고기와 상추와 쌈 채소와 맥주. 호일 불판 안에서 익어가는 고기. 연기. 죽겠다, 죽겠다, 여기에 계속 있다간 병원에 가야 한다, 우는 소리. 천막 바깥에서 바라보면 보이지 않는 안. 담합. 여길 나가서 술을 마시자. 너는 어디에서 왔니, 거창, 군포, 서울, 광주, 광명. 또 어디더라. 내일 없이, 내용 없이 그냥 꺼내는 말. 내가 싫어하는 술자리. 시끄러운 소리. 누나 진짜 스물넷 같아요, , 고마워, 역시 여자들은 칭찬을 좋아해. 아닌데. 그래도 끝까지 너는 스무 살 같아, 라는 말은 하지 않기. 역시 시끄러운 술자리는 싫어. 그래도 소맥은 맛있었다.

 

그게 끝. 아니다, 왼쪽 손목에 걸린 염주가 있다. . 태초의 첫 음절. 옴이라는 글자를 타투로 새기려고 했지만 결국 손목에 걸어두네. 그냥 걸어두기만 하네. 슬프거나 화나거나 견딜 수 없을 때 손끝으로 옴을 만져야지. 음각으로 된 옴. 옴을 만지면 기분이 좋아질 거야.

 

작은 소원. 새끼손가락보다도 작은 소원. 그 소원을 쌓기 위해 얼마가 걸렸더라. 10분이었나, 20분이었나. 20분짜리 소원은 아마 지금 쯤 무너졌겠지. 그래도 괜찮다. 금칠 된 불상을 봤으니깐 괜찮다.

 

산은 예뻤고. 역 앞의 까마귀 떼는 무서웠고. 태어나서 그렇게 많은 까마귀 떼를 본 건 처음이었다. 전선 위에 다닥다닥 올라타 있는 까마귀들. 무서워, 무서워, 소리 내며 달리고. 밀면은 맛있었다. 고기도 맛있었다. 종소리. 1000원을 내야만 칠 수 있는 종. 나는 종을 치지 않고, 남이 친 종소리를 듣기만 했다. 때를 맞춰 소원을 빌었다.

 

토스트기에서 푱, 하고 나오는 식빵. 나무 그릇 위에 올리고 잼을 바르고 계란 후라이를 얹고. 커피는 G7. 사과 두 조각. 아침 식사. 간식으로는 찰보리빵.

 

일주일 전의 기억도 이 정도로 밖에 옮기지 못한다. 그래도 괜찮다. 기억의 양이 적어야 편하게 살 수 있다.

 

Posted by PASIKO :

동그라미

2018. 2. 26. 22:56 from 카테고리 없음

무너지고 싶다. 무너지고 싶다. 모든 걸 버릴 수 있을 정도로 완벽하게 무너지고 싶다.

 

내 근처에서 흥얼거리던 사람들은 모두 사라졌지. 귀를 막은 나를 견디지 못해 사라졌지. 귀를 막은 사람에게는 흥얼거림 따위, 들리지 않지. 나는 그들의 손짓과 몸짓을 봐야만 했나.

 

귀를 막고 있던 손을 떼어냈다면 괜찮았을 텐데.

 

흙바닥 위에 원을 그린다. 신발 앞코로. 걸은 흔적이 없는 신발. 새 신발. 나는 어떻게 해서 흙바닥 위에 서 있나. 걸은 적도 없는데.

 

신발이 더러워지면 좋겠다. 그렇지만 나는 근육이 없다.

Posted by PASIKO :

ddd

2017. 6. 10. 23:34 from 카테고리 없음

 오랜만에 블로그 로그인을 했다. 일기를 쓰기 위해서. 쌓인 것들을 배설하기 위해서. 


 생각 없이 살다 보니 3개월이 갔다. 어느 것에도 집중하지 않고, 어느 것에도 몰두하지 않았다. 대충 살면 보통 사람들처럼 학교를 다닐 수 있다. 출석도 할 수 있다.


 소설이나 시 같은 걸 붙잡지 않고도 살 수 있다. 3개월 동안 소설을 한 편도 읽지 않았다. 안 읽고 살아도 아무 문제가 없다. 그냥 과제용 희곡을 읽고, 머리를 적당히 굴리고, 디자인을 하고, 미니어처를 만든다. 읽은 것들은 죄다 미니어처로 나온다. 그렇다고 온 힘을 다해 만드는 것도 아니고. 적당히 노력한 척을 하기 위해 손만 움직인다. 


 일기를 안 쓰고 살았다는 건 조금 충격이다. 나는 일기를 쓰지 않고서는 일주일도 못 사는 인간이었는데. 이젠 배설 안 해도 살 수 있게 되었다. 글을 쓸 일은 없다. 글쓰기도 그림 그리기나 자전거 타기와 같아서, 하지 않으면 못하게 된다. 기본적인 감각만 기억할 뿐, 세부적은 감각은 다 잃게 되는 것. 요즘에는 문장 끝맺음도 잘 안 되고, 내 머릿속에 있는 걸 정확하게 뽑아내는 것도 안 된다. 언어 습관도 엉망이고, 그냥 평범한 무대미술과 학생으로 사는 중. 



 밥벌이 기술이나 잘 닦고 싶다. 방학 때는 컴퓨터 프로그램들을 공부해야지. 그러면 밥은 벌어먹을 수 있겠지. 무대미술 하기 싫은데, 그렇다고 다른 걸로 밥 벌어먹고 살 자신도 없다. 그냥 밥벌이만 생각하자. 제발. 


 어, 오랜만에 쓴 일기는 이렇게. 존나 내 글쓰기 능력이 퇴화되었다는 것만 인증하고 끝. 


 방학이 되면, 이것저것 읽고 살아야지. 그렇지만 쓰지는 않겠지. 읽기만 읽겠지. 마요르카 한 번 파 보고 싶다. 

Posted by PASIKO :

iop[]

2016. 12. 6. 13:58 from 카테고리 없음

그냥 저 이상한 애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놔둬봐야겠다 

Posted by PASIKO :

ㄹ호ㅓㅏㅣ;

2016. 12. 6. 13:12 from 카테고리 없음

 전혀 모르겠다 쓰면 쓸수록 다른 이야기가 나와버린다 원하는 방향은 남서쪽인데 존나 북쪽으로만 가는 느낌 왜 마음대로 걸어가니 아니 달려가니 꼬리 잡아도 꼬리를 끊고 달아나는 저 이상한 애를 그냥 놔둬야 하나 아니면 어떻게든 잡아서 원래 가려던 곳으로 끌고 가야 하나 

Posted by PASIKO :

2016. 12. 4. 16:59 from 카테고리 없음

으 잘 쓰고 싶다는 욕심 버려야지 그냥 나는 할 말만 시원하게 하자 물론 할 말이 소진된 게 제일 큰 문제지만

Posted by PASIKO :

2016. 11. 30. 04:10 from 카테고리 없음

 그런데 어떻게 해야 하나의 완성물로 엮을 수 있을까 나한테는 전혀 없는 감각이다 알아야 만들지 나는 그냥 1차원적인 배설밖에 하지 못하는 인간 같음 언제까지 자위만 할 텐가, 싶고 


 나름 괜찮게 살고 있는데 더 잘 살 수는 없는 건가 

Posted by PASIK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