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통이 심하다. 미역국을 끓여 먹었다.
조금만 더 기울면 죽을 수 있을 것 같다/ 조금만 더 기울면 무난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사는 것도 아니고 죽는 것도 아닌 생활, 그만두고 싶다.
꿈에 J가 나왔다. 용지못 앞에서 만났다. J는 다른 동기인 H, S와 함께 있었다. J와 H, S 모두 보고 싶은 사람들이었다. 반가워서 인사를 했다.
긴 꿈의 일부였다. 새로 생긴 아파트 근처를 날아 알록달록한 바다와 모래사장을 보고, 반대편 산 속을 날아 모르는 범죄자와 밀담을 나누고, 우한에 가서 들깨가 뿌려진 매운탕을 먹고, 속도 제한이 없는 고속도로를 달리고, 19라는 숫자가 적힌 낡은 가게에 들어가고, 용호동과 반림동 사잇길을 달리고,
역시나 난잡하고 피곤한 꿈.
살아 있는 J를 마지막으로 본 건 1년 반 전. 이상하다. 아직도 J가 죽었다는 사실이 이해가 안 된다. 나는 1년 넘게 친구들을 안 보고 지냈고. 친구란 그냥 내 머릿속에서만 있는 사람들 같고. 일방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 픽션 속 인물처럼. J도 마찬가지다. J를 안 본 지 오래됐으니깐. J와 악수를 하거나 하이파이브를 한 지 오래됐으니깐.
깨고 나서 눈물이 날 뻔했는데 울진 않았다. 지금은 눈물이 조금 나는데 슬프다, 보고 싶어, 보단 이상하다, 이해가 안 돼, 의 느낌이 더 크다.
죽음이 많은데. 나도 조금만 더 노력하면 가능할 거라는 생각. 이 상태로 1년 반을 버텼다. 반 년 전부터 더 심해졌고, 편해졌고.
선택해야 한다.
지금 회복에 성공해서 괜찮게 지낸다 하더라도 또 2-3년 뒤면 돌아오겠지. 잘 안다. 그래서 나아지기도 귀찮다. 의미 없다. 귀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