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말 예열

2019. 1. 21. 01:29 from 카테고리 없음

다시, 회복을 위해서. 


잡아야 할 일상을 놓은 채 지내고 있다. 이렇게 또 일은 쌓여가지. 현실 놓고 일 쌓아 두는 건 나의 특기. 


거울은 어쩌면 정교한 입력 체계를 갖춘 고성능 기계일지도 모른다. 오늘의 거울에 며칠 전의 나와 몇 년 전의 내가 겹쳐 보인다. 가끔은 함께 거울을 봤던 사람들이나 예전 집의 모습까지 겹쳐 보일 때도 있다. 장면을 기억하는 습관이 있는 나에게 거울은 천적이다. 


방 안에 있던 전신 거울을 방 밖으로 꺼내두었다. 침대에서 책상으로, 책상에서 화장실로 이동할 때마다 내 모습이 보이는 게 싫다. 시야에 거울이 없으니 훨씬 편하다. 앞으로 거울 속에 다른 사람을 넣지 않기로 했다. 


다섯 문장도 힘들다. 예전엔 어떻게 별 거 아닌 걸 쭉쭉 써냈을까. 에너지원을 찾아 다녀야겠다. 소재 같은 건 중요치 않다. 그저 동력의 문제다. 

Posted by PASIK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