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고 싶다. 무너지고 싶다. 모든 걸 버릴 수 있을 정도로 완벽하게 무너지고 싶다.
내 근처에서 흥얼거리던 사람들은 모두 사라졌지. 귀를 막은 나를 견디지 못해 사라졌지. 귀를 막은 사람에게는 흥얼거림 따위, 들리지 않지. 나는 그들의 손짓과 몸짓을 봐야만 했나.
귀를 막고 있던 손을 떼어냈다면 괜찮았을 텐데.
흙바닥 위에 원을 그린다. 신발 앞코로. 걸은 흔적이 없는 신발. 새 신발. 나는 어떻게 해서 흙바닥 위에 서 있나. 걸은 적도 없는데.
신발이 더러워지면 좋겠다. 그렇지만 나는 근육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