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에 써놯던 일기 복붙)
새벽만 되면 감정 조절이 안 된다. 자기연민이 폭발하는 시간. 집에 누워있다간 또 이유 없이 울 것 같아서 과제거리와 노트북을 갖고 도서관으로 왔다. 그래도 감정 조절이 안 되는 건 변함이 없고. 노트북이 아닌, 사람을 향해 배설을 해야 풀 수 있는 건가 싶기도.
어제는 동기 몇 명과 꽤 오래 이야기를 했다. 나의 삽질 때문에 직접적인 피해를 받은 동생인데도 편하게 나를 맞아줘서 고마웠다. 한 번 바닥을 치고 나니깐 좋은 사람과 안 좋은 사람의 차이가 더 뚜렷하게 보이는 것 같다. 만약 그 동생에게도 힘든 날이 온다면 나도 똑같이 편안한 도움이 되고 싶다. 고맙다는 말은 못 했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행동으로 갚아줘야지. 잘 살아야겠다.
싫은 사람이든 좋은 사람이든 관계를 붙잡고 있는 것 자체가 늘 힘들었다. 지금은 소속된 곳이 생긴 탓에 타의로라도 붙잡고 있는 중. 예전엔 사람들 사이에서 오는 질척함 같은 게 싫었는데 지금은 꼭 싫지만은 않다.
나를 이해해주는 인간들이 생각보다는 많은 것 같아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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