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630

2015. 7. 1. 01:12 from 하루 낱말

 별 대단한 사람도 아니면서, 대단한 일을 하려는 사람도 아니면서 강박적인 삶의 태도를 지키려 발악한다.


 '하나를 보더라도 실눈을 뜨거나 고개를 기울여 맨눈으로는 볼 수 없는 실루엣을 포착해야 한다, 양 손을 둥글려 주먹을 쥐고 바늘만한 구멍을 만든 후 그 틈으로 세상을 관찰하고 묘사해야 한다'


 내가 만들어 온 삶의 태도, 방식들.


 이같이 삐뚤어진 나의 태도가 주변 사람에게 피로감을 줄 수도 있다는 걸 왜 몰랐을까. 니가 뭐라고 그렇게 깝치냐, 뭐라도 되는 게 아니면 그냥 편하게 살아라, 같은 말들을 들어도 난 딱히 할 말이 없다. 대꾸할 거리도 없다. 아직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못했는데. 이대로 무뎌지고 섞여들고 그렇게 투명 비닐 같은 사람이 되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거다. 오히려 그게 자연스러울 수도 있다. 그런데도 나는 왜 이런 삐뚤어진 태도를 버리지 못하는 건가 생각해보면, 이게 내 지루한 인생을 버텨낼 수 있게 하는 몇 안 되는 동력이라서가 아닐까 싶다. 주변 사람들한테 미안하다. 피곤한 사람이 되는 건 싫지만 어쩔 수가 없다. 잠만 퍼질러 자는 것보단 피곤해도 눈 뜨고 살아내는 게 더 낫다. 이렇게 살 수밖에 없다.

'하루 낱말' 카테고리의 다른 글

150701  (0) 2015.07.01
150701 강아지  (0) 2015.07.01
150629  (0) 2015.06.29
150625  (0) 2015.06.25
150624  (0) 2015.06.24
Posted by PASIK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