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사는 확실히 재미있는데 진도가 안 나간다. 공부하는 습관이 사라져서 그런가 보다. 그래도 뭔가를 읽으면서 설렐 수 있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신난다.
어제부터 약간의 응어리 같은 게 잡히기 시작했는데 이유는 잘 모르겠다. 요즘엔 안쪽의 나와 대화하는 식으로 살고 있다. 감정 상태가 조금이라도 달라지면 바로 체크를 한다. 다시 가라앉지 않게 하기 위해 스스로 처방을 내린다. 몸 상태에 대해서도 그렇고 피부 트러블에 대해서도 그렇다. 예전에는 내 말만 하고 살았는데 요즘엔 듣는 데에 더 많은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혹시나 무너지더라도 빨리 일어설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다. 어제, 오늘 계속된 이 응어리도 뭔지는 모르겠지만 살살 풀어서 없애줘야지.
다리 운동에 줄넘기까지 하고 나면 다음 날 앉은뱅이가 된다. 조제처럼 앉아서 움직인다. 그러다가 츠네오는 어디에 있냐, 하고 헛소리도 한다. 스쳐갔을 뿐이지만, 공유한 시간이 길지도 않았지만 조제한테 츠네오는 필요한 사람이었다. 금방 헤어졌지만 그 헤어짐도 필요한 거였고. 동물원에 가서 호랑이도 보고 싶고 바다에 가서 물고기도 보고 싶다.
어제 도서관 만화책 코너를 돌다가 <야마모토 귀 파주는 가게>를 봤다. 음탕한 주제에 따뜻하다. 귀이개 하나 사 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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