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624

2015. 6. 24. 23:34 from 하루 낱말





 그냥 내 리듬으로 살면 되는 건데 자주 주눅이 든다. 나랑 같이 헤매던 애들 중에 길 찾아서 잘 사는 애들이 부쩍 많아졌다. 보기 좋은데, 부럽기도 한데, 뭔가 쪼그라드는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그럴 때마다 새우 모양으로 바닥에 눕는다. 그 상태로 몇 시간이고 있을 수 있다. 


 동굴 밖으로 나왔는데도 해결되는 건 별로 없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도 어쩌면 착각일지도 모른다. 요즘 세뇌하는 기술이 늘었거든. 


 머리가 나빠졌다. 단순한 내용도 이해를 못한다. 단순한 내용을 설명하는 것도 못한다. 처음엔 혼잣말에 익숙해져서 그런 것뿐이겠지, 익숙해지면 괜찮아지겠지, 했는데 그것도 아니다. 이러다가 1+1이 뭔지도 모르는 상태가 될까봐 무섭기도 하다.


 단순한 내용뿐만 아니라 시도, 소설도, 희곡도 잘 안 읽힌다. 오늘 확신했다. 머리가 나빠졌다고. 빠가가 됐다고. 글도 안 써진다. 초딩 일기처럼 단순한 나열만 하고 있다. 모르겠다. 별 거 아닌 일에 스트레스를 받는 건 내 특기다. 용돈이나 모아놓으려고 시작한 알바 따위에 많은 에너지를 쓰는 것 같다. 이젠 철판 깔기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중요한 건 철판이 아니다. 남한테 피해를 주면 내가 힘들다. 표면에 철판을 깔아도 내부 에너지는 소진된다. 내 곁에는 힘 주는 사람만 두고 싶다. 하나 하나 따져가며 판결 내려주는 사람은 없어도 된다. 더운 건 싫지만 따뜻한 건 좋다. 따뜻하게 해 줘. 




'하루 낱말' 카테고리의 다른 글

150629  (0) 2015.06.29
150625  (0) 2015.06.25
150624 식욕 좋은 날  (0) 2015.06.24
150624 기체들  (0) 2015.06.24
150618  (0) 2015.06.18
Posted by PASIK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