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526

2015. 5. 26. 20:54 from 하루 낱말

 약속했던 6월이 코앞이다. 이젠 미룰 것도 없고 미룰 시간도 없다. 원 없이 잘 쉬었다. 원래는 쉬는 걸 못하는데, 그저 몸만 누일뿐 전혀 쉬지 못하는 인간인데, 이번엔 정말 길가에서 낮잠 자는 개처럼 잘 쉬었다. 내일은 증명사진을 찍으러 간다. 썩은 피부가 요 며칠 사이 어느 정도 회복돼서 다행이다. 앞머리 자르고 눈썹도 깎고 나면 봐줄 만은 하겠지. 블라우스를 입을지 라운드 티를 입을지 고민된다. 정면으로 찍는 거니깐 목 짧아 보이지 않게 라운드 티 입는 게 나으려나.


 알바몬 뒤지다가 세 군데 정도를 킵해놨다. 가까운 곳이 좋아서 회기 쪽으로 찾는데 일할 곳이 별로 없다. 그래서 그나마 가까운 고대 쪽을 공략 중이다. 차비 안 드는 곳은 찾기가 힘들다. 3개월밖에 못 할 텐데 오래 한다고 뻥카를 날려야 할지, 솔직하게 말해야 할지도 고민이다. 분위기 보고 적당히 말해야겠다. 나이도 꽤 있으니까 그냥 학교 졸업한 척할까, 하는 생각도 잠시 했지만 뻥카 범벅은 내가 감당하기 힘들 것 같으니. 그냥 적당히 솔직하게 말하는 게 나을 것 같다.


 하루에 5-6시간 정도 일하고 달 70만 원 정도 받으면 딱 좋을 것 같다. 속내를 살피는 시간은 질릴 만큼 가졌으니, 남는 시간에는 전공 책이나 살피고. 남은 3개월의 목표는 학교에 적응할 발판을 만드는 거다. 스물여섯 먹고 잡은 목표가 고작 학교에 적응하기라니 웃기긴 한데, 그래도 전공이랑 쇼부 제대로 안 보면 평생 후회할 것 같으니까. 꼴 보기 싫은 것들과 마주하며 무뎌지는 시간도 필요하다. 이렇게 무뎌지다 보면 제도왕이나 제작왕이 될 지도 모르는 일이고. 

 

 이상 제작 고자의 망상.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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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ASIK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