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가는 길에 요거프레소에 들렀다. 까페라떼에 샷을 추가해서 주문했다. 잠시 후 주문한 커피가 나왔다. 쿠폰 도장을 찍고 빨대를 챙겼다. 돌아서서 나가려던 참이었다. 점원은 “이거 하나 드세요.”하면서 손을 내밀었다. 귤이었다. 조그맣고 맛있게 생긴 귤.
2년 전 마트 단기 알바를 할 때였다. 지하철을 타러 무악재역 플랫폼에 서 있었다. 어떤 군인이 가까이 왔다. 그러고선 “이거 드세요.”하고 손을 내밀었다. 귤이었다. 그때도.
거제도 버스 안 할머니한테도 귤을 받았고.
겨울철에 귤 나눠주는 거야 뭐 그다지 특이한 일은 아닌데, 그래도 서로의 귤을 주고받을 만한 사이의 사람한테 받은 귤이 아니라 뭔가 곰곰이 생각하게 됐고, 그러다가 ‘귤을 주고받을 사이‘는 어떤 사이인지 생각해 본 결과 ’알고 지내는 사이‘ 혹은 ’과일을 사고파는 사이‘가 귤을 주고받기 적절한 사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이 말을 누군가에게 했고 “네가 귤 주고 싶게 생긴 사람이겠지.”라는 대답이 왔다. 귤 주고 싶게 생긴 건 어떻게 생긴 거야? 뭔가 이야기로 만들면 재미있을 것 같다.
'하루 낱말' 카테고리의 다른 글
| 151217 도피처 (0) | 2015.12.17 |
|---|---|
| 151217 종강 (0) | 2015.12.17 |
| ㄹ (0) | 2015.12.15 |
| 151215 별의 목소리 2 (0) | 2015.12.15 |
| 151213 전시장에서 (0) | 2015.1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