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서운 존재가 아니라는 것에 확신을 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
사실 나는 진심어린 사랑을 기대하진 않는다. 엄청난 스킬과 엄청난 연기력으로 내 상태가 바뀔 수 있게 도와준다면, 그렇게 해서 나도 남자를 좋아할 수 있다(혹은 여자를 좋아할 수 있다), 나도 연애를 할 수 있다 정도의 가능성을 열어준다면 그것만으로도 괜찮다. 설령 심심풀이나 샌드위치용으로 접근한 거라고 해도 괜찮다.
처음부터 제대로 된 사랑을 할 수는 없을 거다. 어중간한 사람과의 어중간한 연애가 시작점이 될 수도 있다. 그것도 나쁘지 않다. 그러니깐 제발 나레기가 만든 요새를 허물 수 있게 도와주세요. 누구든 간에. 다섯 번을 쳐도, 열 번을 쳐도 열리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불구라서 나갈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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