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일기를 오래 쉬었다. 덥고 귀찮아서 미루고 있었다.
노트북을 챙겨들고 동네 카페에 왔다. 피쉬맨즈의 베이비 블루를 듣고 있다. 맞은 편 테이블의 여자 세 명이 신나게 떠든다. 정신이 없다. 형광 노란색 티셔츠를 입은 여자가 중요한 비밀을 말하는 것처럼 소곤소곤 말한다. 빨간 치마를 입은 여자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노래가 끝났다. 맞은 편 여자들의 말소리가 들린다. 소니 카메라 이야기를 하고 있다. 비밀 이야기가 아니었구나. 괜히 아쉽다. 고개를 들어보니 맞은 편 테이블에 사람이 늘었다. 자가 증식을 하는 것 같다. 힐끔 쳐다보는데 빨간 가디건을 입은 여자랑 눈이 마주쳤다. 빨간 가디건을 입은 여자가 썬글라스를 낀 여자에게 묻는다. 왜 썬글라스를 끼고 있냐고. 썬글라스를 낀 여자가 대답한다. 눈 수술을 했다고. 빨간 썬글라스를 낀 여자가 되묻는다. 또 찝었냐고, 아니면 앞트임을 했냐고. 맞은 편 테이블 전체가 빵 터진다. 썬글라스 낀 여자는 원망스러운 말투로 대답한다. 아니라고, 라식 수술 한 거라고. 눈 이야기, 일 이야기 잠시 하더니 모두가 일어선다. 자리를 뜬다. 테이크아웃하면 1500원 씩 할인되는 카펜데 테이크아웃으로 계산한 건지, 그냥 계산한 건지 궁금하다. 테이크아웃으로 계산한 거면 사장 아저씨한테 빙의가 되고 그냥 계산한 거면 여자들한테 빙의가 된다. 왜 안 좋은 입장에만 빙의되는 건지 모르겠다. 이제 조용해졌으니 글을 써야지. 또 끝맺음을 못할 테지만 그래도 시작을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