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에 만든 멸치볶음이 너무 맛있어서 틈만 나면 밥을 먹는다. 오늘 저녁에는 스프도 만들었다. 이것도 너무 맛있어서 계속 먹게 되네. 배가 동그랗게 나와도 계속 먹는다. 책을 읽든 팟캐스트를 듣든 산책을 하든 취미라고 말할 만한 것들을 하다 보면 결국엔 무거운 생각으로 빠지게 되는데, 심지어 만화를 봐도 그렇게 되는데 요리를 할 때엔 요리 생각만 하게 돼서 좋다. 재료 생각, 익히는 방법 생각, 양념 생각, 남은 재료 처리할 생각. 냉장고에 굴러다니는 재료로 뭔가를 만들어내고 나면 뿌듯한 감정도 생기고. 버려질 것들을 살리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계속 걱정 없이 만들고, 먹어야지. 내일은 냉동실에 쳐박혀있는 가래떡으로 떡국을 만들어야겠다. 참기름에 두부를 볶아 고명으로 올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