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간에 한 번씩, 십 분에 한 번씩, 그러다가 일 분에 한 번씩. 제일 익숙한 감정이 불안이다.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꾸역꾸역 뭔가를 해 내는 순간에도 늘 불안하다. 불안에서 벗어나려고 회피하는 순간에도 마찬가지. 암세포도 하나의 생명이잖아요, 공존해 보려구요, 식의 맛탱이 간 심정으로 불안과 공존하려고, 친해지려고 애쓴 시기도 있었지만 불안은 공존을 몰랐다. 다른 모든 걸 우걱우걱 쳐 먹고서 자기 걸로 만든다. 모든 치유는 자기 인정에서 오는 거라고 누가 그래. 인정해주면 더 기고만장해지는 이 감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니, 이젠 감정이 아니라 나의 전제이자 근거라고 봐도 될 정도. 불안을 긍정했던 어느 교수가 생각난다. 그 사람의 터빈을 훔쳐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