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거의 못자고 새벽에 깼다. 귀에서 위이잉 하는 소리가 들렸다. 지금도 계속 들린다. 단체 셋업은 잘 말해서 뺐는데 수업은 뺼 수가 없다. 시험이다. 시험만 아니었다면 뺐을 거다. 위이잉 소리 덕에 시험 공부는 못하고 있다. 노래 소리를 키워도 위이잉. 다자이 오사무 단편 소설에서 어떤 남자가 들었던 '뚝따닥뚝딱'이 이런 소리가 아니었을까 싶다. 왜 들리는 건지 이유를 생각해보면 한 단계 진화한 소리의 위이잉이 들리고. 나는 혁오의 위잉위잉이 싫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소리의 의성어라 싫다. 지금 이똥글을 쓰는 동안에도 들린다. 우ㅟ이잉. 약을 미친 듯이 쳐먹고 잠을지 않는 이상 계속 들릴 거다. 이렇게 이 소리 하나로 괴로워하는 건 적절한 감정인지 아니면 부적절한 감정인지 의사 선생님한테 전화해서 물어보고 싶다. 그런데 지금은 병원 문을 안 열었을 시간이잖아. 그러면 나는 계속 이 위이잉 소리를 듣고 있어야만 하고. 귀에 누가 쇠 두개를 넣어놓았나 보다. 잘못했어요, 빌 테니깐 누가 이걸 좀 빼주셨으면 합니다. 연극사 시험이 코앞인데, 여섯 번이나 결석해서 이거 안 잘 치면 에프 뜰 텐데. 모르겠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쓰러지듯이 자는 방법밖에는 없다. 시험은 2시고 일어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