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봐도 나의 관계맺기 방식은 기형적이다. 좋아하면서 동시에 쳐내고, 그러다가 혼자 외로워한다. 아무래도 가장 처음 경험한 사회가 엉망이었기 때문에 이 꼴로 살고 있는 것 같다.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잘못된 방식으로 나를 대한다는 걸 알게 된 후, 동시에 나 또한 비슷한 꼴로 살고 있다는 걸 알게 된 후로는 그들과 달라지려는 노력을 했다. 내가 마주하는 사람들과 진심으로 마음을 주고 받기 위해 애를 썼다. 그 덕에 지금은 조금 나아져서 싸이코패스처럼 굴거나 오는 사람 쳐내는 일은 많이 줄어들었다.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나름의 애정표현도 할 수 있게 됐다. 그렇지만 지금도 아직 많이 부족하다.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들만이 가정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레이먼드 카버 단편소설 속, 얌전한 인물들의 세계보다는 영화 <마미>의 미치광이 스티브가 넘쳐나는 세계가 차라리 낫다.